카운트다운

실기 시험이 이제 6일 남았다
젖먹던 힘까지 다 써서 달리고 사람을 만나서 일을 맡기고 
원단을 찾고 재료를 사고, 이론 과목도 충실히 듣고 
최대한 열심히 미친듯이 움직이고 있다.

6일......... 카운트다운이다. 
그리고 열흘 정도 좀 굶을 생각이다.
모델을 서주기로 했는데 요새 스트레스 때문인지 닥치는 대로 안가리고 쳐먹어대서
살이 올랐다 ㅠㅠ...... 이 몸으로..... 망신당하게 생겼다.. 한 열흘만 좀 굶으면 다시 좀 늘씬해지겄지.... 
저번에 이주정도 물도 입에 잘 못댔더니 살이 많이 빠졌는데 그정도로 빼야지 그래도....... 봐줄만은 못하겠지만.......

비자건이랑이 더 중요하긴 한데 일단은,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아니면 일이 더 꼬인다.
설마 재시험보겠어 싶지만, 모르겠다. 이번에 개까탈스러운 바바라가 있어서.. 
데드라인을 맞춰서 완성이라도 해야한다.

일단은 시험을 쳐야한다. 무사히 통과해야한다. 사람일은 모르는거니까.....

그래도 두 달 동안 완전 미쳐가지고 손 놓은 줄 알았는데, 중요한 일들은 또 해놔서 다행이다 싶다.



오늘 쥴리아랑 마지막 수업이였는데 아련하게 우리들을 다 둘러보고 갔다.
쥴리아 좋아... ㅠㅠ 


비록 다음 학년에 학교에 복귀 못 할지도............. 모르지만.........
쥴리아 너무 고마웠어......ㅠㅠ............ 

동안에다가 너무 예쁘고 능력 쩔고, 마음까지 착한 쥴리아...ㅠㅠ 히스테릭하지도 않고...
나름대로 단점에 투덜대기도 했었지만, 그래도 크리에이티브하고 마음 씀씀이 좋은 쥴리아..ㅠㅠ...... 


안그래도 반애들이 삼학년 때 쥴리아 우리반 선생님으로 해달라고 레떼라 쓰자고 하던데,
내가 다시 오든 안오든 그랬으면 좋겠다.

이번 학년에 쥴리아에게 배울 수 있어서 너무 행운이였고 좋았다.

쥴리아 최고ㅠㅠ...



아무튼!!! 이제 다시 시작!!! 
오늘 새벽에 할일이 무지무지 많다.... 딱 이삼주만 정신 바짝차리고 살자!!!! 


어쨌거나 일이 어찌되든 얼마 남지 않았어......... 정신차리고!!!! 



후회하지 않도록... 제발....... 

그럴일 없도록 내 있는 최선과 최대의 노력과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일을 다시 돌릴거지만.....

마지막일지도 모르니까..........


제발 모든 일들이 잘 풀리길................. 후회하지 않도록......... 제발.....



첫인상. 남을 재단하기.

며칠 전 H오빠와 대화하면서 나보고 물처럼 살죠? 라고 물어봤다.

(H오빠는 사물이나 사람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것에 대한 약간의 희열을 느끼는 사람인 것 같다.
사소한 것부터 이런저런 것에 대해 꿰뚫어 보려고 노력한다고 해야하나?)

그런 류의 말을 듣는 난 좀 불쾌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건 뭐야? 싶었는데, 한편으론 내가 그렇게 표현을 잘 안하나 싶다.
나 또한 그 이를 처음 볼 때 이렇게 저렇게 꿰뚫어 보려 시도했었는데, 
그이는 불쾌해했다. 
하지만 굳이 그랬던 이유는 그이는 많은 것을 표현하지 않아, '답답'했기도 하고,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H오빠가 나한테 이성으로써의 감정을 품는다는 말은 아니고,

그저 내가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꿰뚫어보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어떻게보면 인간적이라고 해야하나..



생각해보면 난 일반적인 사회생활에서 그다지 어필하려 하지 않는다.
굳이 이야기를 할 필요도 못 느낀다. 
별로 할 이야기도 없다.

예전엔 내가 어리숙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지금보면 그냥 타인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기 때문인 것 같다. 
궁금한 것도 없고, 굳이 말할 것도 없고.


난 나 스스로 굉장히 잔정이 많고, 정이 빨리 드는 비교적 '인간적인' 인간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살았는데,
저런 점들을 보면 사실 굉장히 개인주의적인 인간이라고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호기심은 강하지만, 사실 남 일에 별로 관심이 없고, 내 감정과 일만이 중요한.. 



계속적으로 고쳐보고 있는 중이긴 한데, 
한편으론 사회적인 말과 행동들보단 디자인이나 글과 같은 요소들로 나를 표현하는 게 가장 좋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봤자 지금은 스스로 만족할 만한 수준도 절대 아니지만..



몰랐는데, 내 첫인상은 실제의 나에 비해 굉장히 차갑거나 그런 모양이다.
도도하거나 차갑거나 약간 재수없거나.. 

아마 처음보면 말도 별로 없고, 굳이 대화를 이어가려고 삐대질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약간의 신비스러움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 아는 오빠가 친해지고 나서 '너도 별로 다를 바 없더라. 특별하지 않은 것 같다' 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그땐 진짜 빡 쳤었다.

' 누가 특별하래? 뭐래는거야 나보고. 이래저래 잰거야?  그럼 특별한 것 같으니까 연락했던거야 뭐야? '
라고만 생각했었다. 자기가 굉장히 특별하기 때문에 나랑 연락하거나 놀거나 했다는 식으로 들려서 짜증났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내 첫 인상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싶다.





난  더럽고(게으르다고 해야하나.. 절대 결벽적이지 않다), 털털하고, 수다스럽고, 어리숙하고, 가끔 아줌마 같기도 하고, 어리고, 
겉보기보다 완전 소심하고, 털털한 주제에 상처는 잘 받고, 술 좋아하는데 약하고 골초이고, 실수도 잘 하고.
그렇다.



단지 말 별로 안하고, 잘 모를 때야 적절하게 행동하고 말하려 항상 의식하며 노력해서 그렇지..




저렇게 혼자 날 재단하고 다가서다가, 첫 모습관 다르다고 기분 나쁜 말하고 떠나가는 몇몇 사람들을 보면 
기분 나쁘긴 하지만,

또 한편으론 사회생활에서 날 표현하는 것 자체로 상대는 날 볼테니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여성성, 남성성과 자연스럽고 강렬한 섹시함.

여자는 여성일 때 가장 아름다워 보일 수 있고
남자는 남성일 때 가장 아름다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FTM도 MTF도 드랙퀸도 물론 아름답고, 누구나의 개성도 모두 아름답지만, 
클래식한 것도 좋단거고, 오리지널만이 가질 수 있는 어떠한 느낌이란거다. 오리지널 여자의 여성미와 오리지널 남자의 남성미.

여자이기 때문에 내세울 수 있는 섹시함과 남자이기 때문에 내세울 수 있는 섹시함.




그렇긴한데, 재미있는 섹시함은 또 다른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레드립에 슴가 탱탱빵빵하고 검거나 빨간 레이스 속옷에 미니 블랙 원피스를 입고 스틸레토를 신고 
몸매를 자랑하는 것 또한 아주 섹시하지만,

재미는 없다




나체로 있는 것보단 얇은 천 하나로 몸을 가리고 있는게 더 섹시한 것처럼,


푸석푸석한 어깨로 떨어지는 기장의 머리카락에 보잉썬글라스를 쓰고 
진을 입고 담배를 물고 있는 여자가 더 섹시하다고 느낀다.


그런데 바지를 벗으면 레이스 속옷이라던지.
반전의 묘미.




두 달전 카페 테라스에서 멍 때리다가, 저런 여자 택시기사를 봐서 그런거 맞다.
털털하고 약간은 거칠게 운전하면 얼마나 섹시할까 :Q .... 목소리는 허스키하면 더 좋고!!



가슴 크고, 다리 잘 빠져가지고 가슴 노출에 짧은 거 입고 "나는 섹시하다!!"라고 표현하고 다니는 여자들을 보다가 
가끔가다 

허스키한 목소리 톤에, 무심한듯 싴하게 진을 입고 머리카락 어질러 놓고 다니는 여자를 보면 

엄청 무지 일백삼천오십육백번 더 섹시하다고 느껴진다.
(섹시하게 꾸미고 다니는 여자들이 싫다거나 싸보인다거나, 안 섹시하다는게 아니다.)


또한 여자가 '나는 남자다!' 라고 남자 코스프레? -어감이 좀 이상한데....-  하고 다닌다는게 아니라,
무심한듯 싴한게 포인트다. 


살면서 그런 여자는 딱 네 명 봤다.
분명한건, 몸매 -슴가 사이즈, 다리 이쁜 정도-나 얼굴이 이쁜 정도로 표현되는게 아니라는 거다.




야성미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섹시함.  꾸며서 나오는 섹시함이 아니라, 동물같은 섹시함. 

섹시하게 보이려 노력하지 않아도 풍기는, '색기'가 아닌 '건강한 섹시함'

본성의 차이인지 애티튜드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그런 여잔 흔치 않다. 



거지같아....

아......... 요새 일들이 꼬이면 왕창 꼬여버린다....... 

속이 타들어가못해 썩는 것 같아..... ;( ................

오늘만도 아침부터 중요한 약속이 있었는데.... 버스가 안와서 밀라노로 못 들어갔다... 하하하....

종종 제시간에 와야할 버스가 한두번씩 안오는데, 그거 도로가 막힌다거나 해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안온다. 그냥 뛰어넘어-_-...... 늦게 오는 것도 아냐....

같이 버스기다리던 사람도 지금 그냥 또 건너뛴거냐고 벌써지나갔어야 하는데 왜이러냐고 
그러며 안절부절 못했다.


왜 이렇게 일들이 꼬이는거지?!!!!!!!!!!!!!!!!!!!! 

거지같은 이탈리아.... 졸업하지 말고 걍 나가라고 나한테 다 시위하는 거 같아..... ㅠㅠ......

머리가 지끈지끈...... 다시 오후에 나가야한다 다행히도 약속을 다시 잡았긴한데.. 
오늘 일정... 하하하 다 꼬였어 시발
지금 완전 시간을 다 날려버렸다... 아 짜증........ 

이번년도 왜이러나 모르겠다......... 


H언니도 완전 화날 듯하다.

학교에 상담을 하고 나서 한국 귀국한건데, 얼마전 학교에서 최소 출석 미달이 되버려서 
재시험 못 본다고 메일이 왔단다. 
2학년을 다시 다니란거다. 학칙에 나와 있는 사실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왜 애초부터 상담할 때 언급조차 안했냐 이거지..

논에미아꼴빠 이지랄하겠지 또 학교측은... 시발 거지같은 이탈리아..

가만히 앉아서 밥먹고 책파는 공부만 하면 모르겠지만, 이거 살면살수록 진짜 거지같은 일들이 많아진다..

정말 사소한 일들 아주 사소한 아주 먼지같은 것이 한번 꼬이면 끝없이 꼬이는 나라다 정말....
절대 안된다고 그러는거엔 또 목소리 크게 내지르고 무대포로 나가면 오케이 해버리기도 하고... 
방실방실 웃으면서 잘되가다가 또 절대 안되기도 하고.... 복불복........... 진짜... 거지같아.........



안그래도 더러운 성격 이탈리아 와서 완전 더 심해졌다.. 우울도 더 심해진거같아.. ㅠㅠ..... 


에라이 스벌.. 술이나 마시면서 다시 계획잡아서 할거해야겠다..... 



바발렌타인.. 하응 <3

맨정신으로 못하겠다 술마시면서 하는 중.....

바발렌타인 이십일년산.. 하..하응.. 향도 맛도 됴타됴타.. 챡챡 감긴다.. 

맛나다 맛나다 독하긴해도 꼭 벌꿀같다 토종꿀

한국 가기전에 다 마셔버려야지 <3 <3 <3

술이 좀 오르면 맘 편하게 할수있으려나 

잡생각을 말고 해야지 그냥 미친듯이..... 

비가 어젯밤부터 미친듯이 오더니 더 왔으면 좋을 것을 그쳐버렸다

햇볕 쨍쨍하지마!!! 하지뫄!!!!!!  야메로!!!! 그런짓은 모 야메룽다!!!! 

우울하잖아.... 시발 햇볕 좋은데 시발 난 밑도 끝도 없이 삽질 중인데... 비라도 내려라 ;(  

다 쓸어버려랏 



내 야심작이었던 바지의 엉망인 라인을!!! 
원단 잘못 선택한 내 코트를!!! 치마를!!! 

그냥 다 쓸어버려 ;( .......


에라이!!!! 드러워서 난 술이나 더마시고 봉제해야지.......... 흑흑............... 피구리니도 그리고... 펜툴로도 따야지....흑........
이젠 레드불도 담배도 시르다 다 시르다 

난!!! 밤새고 싶지 않아!!!! 
파업하고 시프단 말야!!!!!! 엉엉엉엉 나쁜 학교.... ;(

난 재봉사도 아니고, 악세사리 디자인 과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프로덕트 디자인과를 다니는 것도 아니라고!!!!! 
왜 내가 이걸 다 해야해?!!!!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않고선 해내래 뭐야뭐야 :(


그래도 입이나 닫고 걍 해야지..... ;( 
확실한건 분명 다 잘 될거란거다!!! 몰라!!!! 그냥 열심히 하고 보자!!!! 

열심히 해서 내 최선의 최선을 최대한 보이면 돼!!!!! 

선생님들 다들 히스테릭 쩔고 이래도 열심히 하면 다 알아봐주고 좋게 봐주니까!!! 

최대한 결과는 생각하지 말고!!! 점수도 뭐도 다 생각을 버리고!!!!! 

그냥 열심히 하자 내 최선의 최선의 최선을 다 해보자.

최선의 긍정까지 해보자.

후회하지 않도록........ 



몇 년 뒤엔, 그땐 그렇게 힘들게 열심히 했었지라고 웃을 수 있도록.


할 수 있어!! 지금 당장 잘되든 못 되든, 내 노력 여하에 달린거고
못 되더라도 반성하고 고쳐서 다시 하면 돼.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지금보단 올라가 있을거야.

할 수 있어.  난 해낼거야 분명히. 


이러쿵 저러쿵 불만도 있고 에피소드도 많지만,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구할 때,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들도 많잖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겸손해지자.


좋게 생각하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해내자. 나중에 지금 이 순간을 후회하지 않도록 하자. 




1 2 3


물고기 가젯 (위젯)